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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자중지란' 與, 이재명 재판날 '당원게시판' 설전…확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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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이재명 위증교사 1심 선고날 '자중지란'…28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후 갈등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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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뒤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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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날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문제를 놓고 둘로 쪼개졌다.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논란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정면 충돌하며 갈등의 골을 드러낸 것이다.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계를 겨냥해 "(당원게시판) 의혹이 제기되니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이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그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같이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 8명이라고 밝혀진 데 대한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도 당원게시판에 '괴멸', '총살'과 같은 단어들이 여전히 올라와 있다.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지 않은 글 중에도 올리는 족족 여전히 사라지는 글들이 있다"며 "도대체 당원게시판은 누가 관리하는 것이고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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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5.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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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저한테도 무수히 많이 사퇴하라는 문자가 와있다"며 "한테 문자폭탄 문자메시지 보낸 사람들도 다 따서 드릴테니 고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한 대표측이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대표에게 당 대표를 사퇴하라거나 추가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글 등을 고발장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단 내용이다.

그러자 한 대표는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한계 정성국 최고위원도 "(팩트 확인 없이)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하냐"고 거들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원게시판은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게시판"이라며 "(게시판에 올라온) '한동훈'이란 이름은 우리 당 대표고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본인이 아니란 걸) 간단하게 확인했다. (한 대표) 사퇴하라고 해서 고발한다는 말씀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1000여개 중 12개만(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란 내용은 어떻게 확인했나"고 따지기도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에서 공방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당에서) '대표 사퇴 글을 올린 걸 고발할 것'이라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가" 따졌다. 김 최고위원은 "다음 회의 때까지 기사를 찾으면 보내드리고, 정확한 팩트 체크를 못한 거라면 공식 사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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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일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11.2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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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김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 주최 자유통일당 집회를 '질서정연한 집회였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신동욱 원내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이 발언하는 회의에서 (배석자인) 조직부총장 등이 최고위원을 공격하는 게 맞느냐"며 지적했다. 정 부총장은 "내가 그런 이야기도 못 하느냐"고 맞받아치며 고성과 충돌이 이어졌다.

한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제를 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크'와 관련이 있거나 김대남 건에 관련돼 자기 이슈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당 대표를 공격하고 흔들려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작심비판을 했다.

한 대표는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당원게시판에서 마음에 안 드는 글을 색출하라는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며 "누가 저답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이래왔다. 이 중요한 시기에 기존에 저를 공격한 정치인들이 (논란을) 일부러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 차원에서 게시판과 관련한 논란은 조기에 종식돼야 한다"며 "그것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진상 규명이 중요하다. 크게 진상이 규명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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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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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밖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SNS(소셜미디어)에 "한 대표가 화내고 성질은 내지만 '가족이 아니다'라는 6글자는 절대 말 못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국민께 진실을 밝힐 것을 재차 요구했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도 "자꾸 수사, 법적인 처리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하책 중 하책"이라며 "(한 대표) 본인이 선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하필 이 대표의 선고를 앞둔 중요한 날 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11월15일·25일 이어지는 이 대표 선고 기간 여당에선 갈등을 자제하자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는데 결국 공개 충돌로 나타날 만큼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단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이날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징역형이 확실하며 법정구속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했던 여당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여권에선 이 대표의 1심 재판이 일단락된 만큼 계파간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이뤄지는 28일 본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한계 한 핵심인사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최종 부결된 후엔 한 대표를 향한 공격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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