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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막후로 옮겨가는 트럼프 가족들… 둘째 며느리 ‘라라’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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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끈 라라, 상원 출마 가능성

‘마가 후계자’ 장남은 벤처회사로

“가족 우선” 장녀 이방카 퇴장

멜라니아는 백악관 상주 않을 듯

동아일보

7월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가족. 왼쪽부터 차녀 티퍼니와 차남 에릭, 에릭의 부인인 둘째 며느리 라라, 장남 트럼프 주니어. 밀워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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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주요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당선인의 가족이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주요 외신은 1기 행정부 때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 구성원들이 공식적인 직책은 맡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제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키우며 ‘트럼프 가문’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가문의 ‘떠오르는 정치 스타’는 단연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다. 올해 초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은 라라는 당과 트럼프 대선 캠프를 통합하는 주역으로 일했다. 트럼프의 ‘여성 혐오’ 이미지 완화를 위해 ‘여성을 위한 트럼프’ 캠페인을 이끄는 등 올해 대선 과정에서 전면에 나섰다. 친(親)트럼프 인사들은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으로 공석이 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자리에 라라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라라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라라가 임명되면 “부시나 클린턴 같은 진정한 ‘트럼프 정치 왕조’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장녀 이방카는 트럼프 1기 당시 ‘실세’로 활약했지만 라라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완전히 정계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냈고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2년 전 “가족과의 사생활을 우선시하고 싶다”고 선언한 뒤 올해 대선 캠페인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맏사위 쿠슈너 역시 자신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 경력을 바탕으로 공식 직책 없이도 중동 정책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신임 중동특사 지명자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먼저 쿠슈너와 만나 지역 핵심 인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CNN은 “쿠슈너 인맥이 중동 분쟁 해결과 미-사우디 관계 정상화란 트럼프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MAGA) 후계자’로 지목된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에서 정권의 후원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섰고 내각 인선에도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2기 행정부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벤처캐피털 회사 ‘1789캐피털’ 합류를 택했다. 1789캐피털 설립자들엔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지지자들이 포함돼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금융과 기술업계, 보수 정치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2기에도 독자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3일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최측근 헤일리 해리슨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6일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 발표한 백악관 ‘이스트윙’(영부인 참모진 사무공간) 인사다. CNN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주요 행사엔 참석하되 주로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나 아들 배런이 사는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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