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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윤 대통령 부부 '개인 휴대폰' 번호 바꿨다... 사적 통화 논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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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시스템 변화 올 것이라 예고... 그런 차원"
지난 7일 기자회견 중 "저부터 기존 폰 못 바꿔"
한국일보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0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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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휴대폰' 사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최근 기존 개인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부부는 최근 새 휴대폰을 개통해 사용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써왔던 휴대폰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 시스템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었고 그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개인 휴대폰 논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불거졌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사적 연락을 계속하며 국정 개입 등 문제가 빚어졌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고 대뜸 휴대폰 이야기를 꺼내면서다. 윤 대통령은 3년 전 국민의힘 입당 때 개인 휴대폰 번호가 노출됐는데, 김 여사가 쏟아지는 연락에 대신 답장을 해주다가 문제가 시작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검사 때 쓰던 휴대폰을 (대통령이 돼서도) 계속 쓰고 있으니까 무조건 바꾸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전직 대통령 때 프로토콜대로 싹 바꿨으면 되는데 저 자신부터 못 했기 때문에 문제의 근본 원인이 저에게 있다"고 자인했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국가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보안 프로토콜도 자의로 무시한 대통령의 안일한 보안 의식에 우려가 쏟아졌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무 대책 없이 개인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직후 언론에 "윤 대통령 부부가 그동안 사용해온 개인 휴대폰을 조만간 바꿀 예정"이라며 급하게 수습에 나섰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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