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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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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안드로이드 핵심’ 갤럭시에 손짓...구글 제국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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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픈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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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검색 제국' 구글을 겨냥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챗GPT와 결합한 웹 브라우저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가 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스마트폰 제조사로 꼽히는 삼성 갤럭시에 자사 인공지능(AI) 탑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오픈AI가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비영리기업으로 시작한 오픈AI를 영리 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 갤럭시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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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갤럭시 AI의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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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구글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올해 오픈AI와 맺은 것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삼성에도 제시했다는 것이다. 최근 아이폰에 도입된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연동했듯, 삼성전자 갤럭시 AI에도 챗GPT를 결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전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모두 자사의 AI 모델을 넣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구글 제국’ 정조준하는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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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를 찾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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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해 이미지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 등 구글의 AI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를 함께 개발할 만큼 아직은 양사 동맹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구글이 AI 시대를 맞아 자체 제조 스마트폰인 픽셀폰을 강화하면서 삼성과의 긴장 관계도 높아진 상태다. 양사는 지난 2014년 ‘향후 10년간 모바일 특허 공유’ 협약을 맺고 ‘반(反)애플’ 동맹의 핵심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양분해왔지만 이 같은 분업 체제에 최근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구글은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에 맡겨왔던 픽셀폰 전용 칩 생산을 대만 TSMC로 돌렸다. 이 같은 틈을 놓치지 않고 오픈AI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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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 위치한 구글 스토어. 픽셀 스마트폰 등 구글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전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마운틴뷰=이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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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은 수익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검색 등 핵심 사업에서 반(反)독점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며 안팎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 매각 외에도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독점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연방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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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 소프트뱅크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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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다. 검색 시장에서 90% 이상의 압도적 지배력을 보유한 구글 검색의 접속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구글 제국이 흔들리면서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오픈AI가 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에 오픈AI가 막대한 검색 사업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자체 웹 브라우저 개발을 모색하는 동시에,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던 삼성 등을 향해 동시다발적 구애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비영리 모기업이 영리활동을 하는 자회사를 통제하고 있는데 최근 이를 완전한 영리 기업의 구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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