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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퇴직연금 실물이전제에도 銀 퇴직연금 잔액 4000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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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공격적 마케팅과 수성전략에 DB형에 IRP형도 증가
퇴직연금 시장 연 15% 성장, 잔액은 늘어나는 구조
실물이전제 효과는 내년 초 판가름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제도 개요
내용
시행 10월 31일
범위 동일 제도 내 이전
확정급여형(DB)↔DB, 확정기여형(DC)↔DC, 개인형 퇴직연금(IRP)↔IRP
대상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보장 상품
공모펀드 , 머니마켓펀드(MMF) 제외
상장지수펀드(ETF)
제도 시행시 참여 사업자 37개사
(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아직은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 3주차까지 4000억원이 넘게 늘았다.

모바일에서 쉽게 퇴직연금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로 이탈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하지만 통상 퇴직연금은 연말에 적립과 이동 수요가 높은 만큼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효과는 실제 내년 초에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퇴직연금 잔액은 177조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이전인 지난달 말(176조6728억원)보다 4538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 일주일 만에 약 500억원 감소했었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퇴직연금 납입액이 늘어나고,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과 기존 고객 대상 마케팅 강화에 확정급여(DB)형뿐만 아니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잔액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는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바꾸려면 운용 중인 상품이 만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해지 및 매도하면서 상품 중도 해지 비용이나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로 은행, 증권, 보험사 간에 이동이 본격화되면 적립 규모가 가장 큰 은행권의 잔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은행권 적립 규모는 올해 3·4분기 기준 210조2811억원으로, 증권사(96조5328억원)와 보험사(93조2654억원)의 2배를 넘는다.

예상과 달리, 은행권의 퇴직연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 퇴직연금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지속하는 수성전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또 은행 성과평가지수(KPI)에서 퇴직연금 실적 비중이 높아 연말 평가를 앞둔 은행원들이 퇴직연금 수성 및 추가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15% 가까이 성장하면서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활성화되더라도 퇴직연금 잔액은 늘어나는 구조인 영향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퇴직연금 시장은 과거 연평균 15%, 지금도 14.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년 내 800조~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연금은 연말 수요가 많은 만큼 퇴직연금 실물이전제의 효과는 내년 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초 증권사와 잔액을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큰 곳으로 퇴직연금 수요가 이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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