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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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고 대입 수시 합격자 발표를 3주 앞뒀지만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꼬여가는 모양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 탄핵 이후 전공의들의 신뢰를 받는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됐지만, 새 의협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의정갈등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있었던 1차 비대위 회의의 의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라면서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부가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환경은 파탄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험생 혼란도 고려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미 입학해 있는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모집 중지가 의대 증원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협의 여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1차 회의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으며,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에게 나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원들이 현 상태에서 정부가 저질러 온 것들을 그냥 수용하라는 대화에는 참여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 같은데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협의체에서 나오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4층 회의실에서 개혁신당·의협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은아 개혁신당 당 대표,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취임 후 정치권과 갖는 첫 공식 만남이다. 박단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서울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당시 당선인 신분이였던 천하람·이주영 의원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의협이 개혁신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협과 거리를 둬온 박단 위원장 등 전공의들이 의협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의협, 대전협, 개혁신당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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