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출/그래픽=김지영 |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단일 유통시설로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3조클럽'시대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이 본점과 잠실점 매출을 나란히 2조 넘기며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3조클럽 가입자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3조1025억원의 매출(총매출 기준)을 돌파하며 단일 점포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점포가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조7569억원. 롯데 본점은 2조129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2조51억원으로 나란히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신세계 강남점과 함께 롯데 잠실점도 매출 3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까지 흐름이 좋다.
신세계 강남점은 상반기 1조6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롯데 잠실점은 1조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3%, 12% 증가한 금액이다.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상반기에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한 점포는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과 더현대 서울(15.2%) 단 3곳뿐이다.
3~4분기가 가장 대목인 백화점 업계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서 상반기와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의 매출 3조 돌파 가능성이 크다.
패션 부분이 백화점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여름옷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가을옷과 겨울옷 판매 시기인 3분기와 4분기가 백화점 업계의 대목이다.
변수는 10월까지 기승을 부린 더위다. 여름이 길어진 탓에 백화점 업계는 올해 가을옷 장사를 사실상 접어야 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명품 매출 역시 한풀 꺾였다.
이는 실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7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6196억원으로 2.5%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줄었다.
결국 4분기 영업 실적에 따라 3조클럽 달성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3분기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백화점 업계는 지난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 돌입해 대규모 패션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3조클럽 달성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2024 라스트 세일'을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총 6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시작했다.
매출 3, 4위 자리를 놓고 롯데 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3위인 롯데 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간의 매출 차이는 78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롯데 본점이 1조96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1조 77억원으로 19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하반기 영업 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변수가 많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반기 흐름으로 볼 때 연말에는 (잠실점) 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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