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재표결 후 이달 말 본격화 전망…민생·정책 행보도 병행
친한 "'한남동 라인' 확실한 정리는 기본, 대통령실 수석급도 대상"
당원교육 행사서 발언하는 한동훈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달 말 이후 다시 한번 여권의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로 최고조에 달하고, 한편으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이 28일 이뤄지고 나면 여권이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각인시킬 때라는 인식에서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이후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촉구성 발언을 자제해 온 한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자제와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고 판단, 당분간 여권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윤 대통령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고도 업무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켰던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사표를 제출했다. 한 대표는 강 선임행정관과 강훈 전 대통령실 비서관 등을 김 여사의 '한남동 라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강 선임행정관의 사표나 강 전 비서관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 철회만으로는 한 대표가 강조한 인적 쇄신 눈높이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게 친한(친한동훈)계의 대체적인 기류다.
한 친한계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연히 나가야 할 사람이 사표를 낸 것을 인적 쇄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한남동 라인에 대한 확실한 정리는 기본이고, 국정 쇄신 차원에서 수석급 이상도 필요하면 인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한남동 라인 정리 등 '3대 요구'를 제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유죄판결이 나더라도 국민이 '그러면 너희는, 너희들도 똑같지 않냐'고 반문하는 것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친한계는 개각에 대해서도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회전문 인사'를 경계하고 있다. 인사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정치적 쇄신과 함께 민생 정책 행보를 병행함으로써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고, 김 여사 특검법 반대로 비롯되는 부정적 여론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민생특별위원회를 띄워 민생 현장을 챙기고, 토큰 증권 발행(STO) 법제화를 논의하는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당원 게시판 논란이 한 대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논란은 당원 게시판의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를 향해 가족의 게시글 작성 여부를 답해야 한다며 당무감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 측근은 연합뉴스에 "'한동훈'과 동명이인으로 글을 올린 사람도 당원인데 대통령 욕설이 있다고 해서 범죄자 취급을 하면 곤란하다"며 "당적 확인을 위한 당무감사는 개인정보 보호법상 처벌 규정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이번 의혹을 둘러싼 친윤·친한계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그의 쇄신·민생 행보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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