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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곳곳 '붉은 시위' 물든 대학가…막대한 복구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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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덕여대뿐 아니라 다른 여대에서도 학생들의 '레커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보신 것처럼 주로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학교 곳곳에 항의 문구를 적은 건데, 지우기가 유독 어려워서 복구 비용이 얼마일지 누가 책임질 건지를 놓고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여자대학교 표지석입니다.

바로 옆에 붉은 래커로 '성범죄자 아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성 비위 교수가 감봉 3개월 처분만 받고 강단에 복귀한 데 대한 항의 표시입니다.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입니다. 바닥은 물론 계단과 기둥에도 붉은색 래커가 칠해져 있습니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걸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성신여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문에 검은색 래커로 '남자 OUT'이란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성신여대 관계자 : 이번에 래커가 등장해서…래커든 종이든 학교에서 함부로 먼저 떼거나 철수할 수가 없어서…]

래커칠을 지우려면 특수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A 청소업체 : 래커가 일반 제품 갖고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특수 재료라고 있어요. 이게 굉장히 위험해서 일반 청소하는 사람들은 이거 못합니다.]

그만큼 복구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현섭/B 청소업체 : 밑 부분까지 흡수됐을 경우엔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추워지는 날씨도 변수입니다.

[김현섭/B 청소업체 : 기온이 내려가서 바닥이나 건물이 얼게 되면 처리가 좀 어려워질 수…]

학생들의 단체 행동 과정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래커 시위가 연이어 나온 건 이례적입니다.

이런 식으로 극단적 갈등이 표출되기 전에 대학 구성원들이 다양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박대권 / 영상편집 정다정 / 취재지원 구영주]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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