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나홀로’ 가구
최대 걱정은 “부족한 돈”
1인가구 54.8% 부업 활동
2년 만에 12.8%포인트 늘어
최대 걱정은 “부족한 돈”
1인가구 54.8% 부업 활동
2년 만에 12.8%포인트 늘어
배달 아르바이트 [사진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29살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매달 받는 월급으로는 생활하기가 팍팍하기 때문이다. 31살 직장인 B씨 역시 주말마다 웨딩 사진 부업을 하고 있다. 한 주 동안 쉬는 시간이 없이 일하다보니 몸이 고되긴해도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올해 2050세대 1인가구는 월평균 315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비와 식비 등 생활비로 쓰는 돈은 128만원으로 전체 수입의 40%가 넘었다. 고물가에 월세와 식료품, 외식 물가가 오르며 2년 전보다 2.1% 늘었다.
금리도 올라 대출 상환액이 늘자 1인 가구의 여윳돈은 4%가까이 쪼그라 들었다. 때문에 부업을 하는 1인 가구는 늘고 있다. 이들 절반 이상이 비상금을 모으기 위해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54.8%가 부수입을 얻기 위해 부업 활동을 하고 있었다.
1인 가구가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이 2022년 대비 7.2%p 증가한 38.7%였다. 부업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고를 시청하거나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애플리케이션 재테크인 ‘앱테크’가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중 절반인 50.6%가 앱테크를 하고 있었다. 2022년과 비교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가 2.6% 포인트 증가했다. ‘서비스직·아르바이트’도 0.6% 포인트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각광받았던 ‘배달 라이더’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감소했다. ‘배달 라이더’는 1.1% 포인트 줄고, ‘택시기사·대리운전 등 배송’ 부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1.2%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KB금융연구소는 분석했다.
1인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경제적 안정 22.8%·외로움 18.1%·건강 17.0%)‘ 중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2022년 19.1%에서 2024년 22.8%로 증가했다.
‘나혼산족’ 10명 중 4명 월세…대다수 빌라에 거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상황에서도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주택 매입 금액으로는 3~4억 원을 생각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1인 가구의 38.4%는 연립·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아파트(30.7%)와 오피스텔(22.2%)가 뒤를 이었다.
2022년 조사 당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아파트(36.2%)는 5.5%포인트 감소하고, 다음으로 많았던 ‘연립 및 다세대주택’은 3.1%포인트 증가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직전 조사(19.6%)에 비해 2.6%포인트 높아졌다.
1인 가구의 주택 구입 의향과 유형·시기·예상 금액 [자료 = KB경영연구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 3780만원(월 평균 315만원) 중 생활비(40.8%)로의 지출이 가장 컸다. 생활비 항목 가운데 ‘월세·관리비’ 비율은 22.7%로 2년 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오피스텔 거주자의 월 소득 대비 생활비 비율이 39.7%로 가장 컸다. 월세·관리비 비율(27.1%)이 아파트(19.2%)나 연립·다세대(23.3%)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는 월세 거주자가 4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세 거주자(30.0%), 자가 거주자(21.8%) 순이다. 2022년과 비교해 월세 거주자는 8.9%포인트 증가한 반면, 자가 거주자와 전세 거주자는 각각 6.2%포인트와 2.1%포인트 줄었다.
올해 조사에서 ‘주택 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1인 가구 비율은 53.6%로 2022년(50.9%)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 때 들끓던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매수 영향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구입 의향은 수도권에 사는 1인 가구(55.2%)가 그 외 지역에 사는 1인 가구(49.3%)보다 약간 높았다.
구입하고 싶은 주택 유형으로는 ‘아파트’(77.5%)를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2022년(75.4%)에 이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1인 가구의 3분의 1이 아파트에 거주 중임을 고려하면 아파트 구입 의향은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1인 가구에 예상하는 주택 면적을 질문한 결과 ‘66㎡~82.5㎡ 미만’이 30.7%로 가장 많았다.
주택 구입 예상 기간은 ‘3~5년 이내’(32.6%)가 가장 많았고, ‘1~3년 이내’(21.8%)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58.5%가 향후 5년 내로 주택을 매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구입 예상 금액에 대한 응답은 ‘3~4억 원 미만’(19.5%) ‘2~3억 원 미만’(16.9%) ‘4~5억 원 미만’(15.6%) ‘5~6억 원 미만’(14.0%)의 순으로 조사됐다. 6억 원 미만을 예상하는 경우가 77.6%로 2022년(67.9%)보다 9.7%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거주 응답자 중에선 ‘5~6억 원 미만’(16.7%)을 목표 금액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5억 원 미만’(16.4%), ‘3~4억 원 미만’(14.8%) ‘2~3억 원 미만’(13.1%) ‘9억 원 이상’(12.0%)이 이어지며 전국 평균보다 예상 금액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2월 19일부터 19일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며 6개월 이상 혼자 살아온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