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타트업이지만 美서 챕터11 파산보호 신청
한중일 업체들과 경쟁서 밀려 유동성 위기 직면한 탓
신규 투자유치·자금조달 유럽보다 미국이 더 유리
"스카니아서 1.5억달러 긴급수혈 후 정상 운영 지속"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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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는 이날 미 텍사스주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전직 테슬라 임원들이 2016년 설립한 회사로, 7개국에 6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독일 및 캐나다 정부 등으로부터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아 사업을 영위해 왔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에 공장을 필두로 유럽에서 만든 전기차 배터리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공급하기 위한 양산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CATL·비야디(BYD),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LG·삼성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셸레프테오 공장은 연간 16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약 27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전체 생산 용량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산 수율 개선이 진행되지 못해, 즉 생산량을 늘리지 못해 최대 주주인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에 배터리를 제대로 납품하지 못했다. 이에 또다른 BMW는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결국 노스볼트는 지난해 12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올해 9월 말 전체 직원의 23%에 해당하는 1600명의 인력 삭감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노스볼트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3000만달러로, 이는 향후 1주일 동안의 운영 자금이다. 부채는 총 58억 4000만달러에 이른다.
노스볼트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새로운 투자자 및 신규 자금조달 모색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해외 기업은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 기업들은 자금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노스볼트가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구조조정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하고, 사업 구조를 유럽 기반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스볼트는 챕터11 파산보호 절차의 일환으로 고객사 중 하나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현금 1억 4500만달러를 대출 형태로 조달해 1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과 캐나다에서 각국 정부로부터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는 등 별도로 자금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창립 주주인 배거스 홀딩스는 “우리는 노스볼트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챕터11 재편은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볼트의 임시 의장인 톰 존스톤도 “이 결정적인 조치를 통해 노스볼트는 배터리 생산을 위한 유럽 역내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사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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