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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가맹점주와 소통하며 고민”…상생 경영 목표, 케이에스앤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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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한국 경제를 빛낸 인물·경영 ◆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케이에스앤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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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에스앤푸드는 기존 매장 운영자들이 추가 투자금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오리총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창업뿐만 아니라 기존 매장에 추가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샵인샵 형식도 허용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사업을 더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유통사로도 납품을 준비 중인 케이에스앤푸드는 중독성 있는 맛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국민 간식으로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여행사 운영하며 요식업 창업 꿈
김성남 케이에스앤푸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여행사를 10여 년간 운영하면서 요식업 창업의 꿈을 이어갔다. 이후 마라탕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마라 맛을 기본으로 하는 마라오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중국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중국 마라오리의 본고장 무한, 마라맛의 고향 사천 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마라오리 장인을 수소문해 만났다. 그는 약 3개월 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마라오리 비법을 배우고 터득했다.

한방약재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한국에서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를 구하는 게 제일 큰 과제였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최종 레시피를 토대로 2018년 첫 매장을 오픈해 특유의 마라 맛과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맛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9년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가맹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성남 대표는 “본사 측의 배만 불리는 식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코로나 팬더믹이 시작되어 모든 분이 다 힘든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하나라도 덜어드리고 창업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게 가맹비, 로열티, 교육비 3가지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에스앤푸드는 지금까지도 ‘가맹점 3대 면제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브랜드 ‘오리총재’ 인기
마라오리 세부 메뉴로는 앵그리 오리 목, 오리 모듬, 오리 창자, 오리 배(위), 오리 목, 오리 날개, 오리 머리, 오리 근위(똥집), 오리 혀, 오리 발(물갈퀴) 등으로 가격 역시 4000원에서 1만원까지 비교적 낮게 설정됐다.

기본 마리오리 외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음식도 개발했다. 마라오리에 비법 소스를 추가하고 불맛을 입혀 화끈한 매운맛을 내는 앵그리 시리즈가 그것이다. 앵그리 시리즈는 출시되자마자 매운 맛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초에 중독성이 강한 얼얼함을 최대화한 텅죠오리, 젊은 친구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단짠단짠의 끝판왕 흑당 오리메뉴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김성남 대표는 “작년 말에 다시 한번 중국 현지를 방문해 더 많이 배우고 돌아왔다”고 했다.

사업장 작고, 주방 경험 없어도 창업 가능
케이에스앤푸드 가맹점은 사업장 크기, 주방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운영할 수 있다. 본사에서 메뉴의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1차로 가열 가공한 후 가맹점에 전달하면 가맹점에서는 이를 간단하게 가공해 판매하면 돼 조리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인 창업, 소규모 창업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많이 찾는다. 이들에게는 단독 매장 창업을 컨설팅해 준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고객이 있다. 코로나 시기 배달 상승 분위기를 타고 창업했던 소상공인들이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자 요식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게 운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아쉬움 때문에 그동안 운영해 왔던 가게를 쉽게 접지는 못한다. 어떻게든 가게를 살리려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매출을 늘리고 싶은 소상공인들이 덩달아 많이 생겨났다. 케이에스앤푸드 고객의 상당 부분 바로 이런 소상공인들이다.

아울러 이미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샵인샵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판단 아래 샵인샵 형태의 가맹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단독 매장·샵인샵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데 샵인샵 매장도 단독 매장과 동일하게 상권 보호를 보장하고 있다.

케이에스앤푸드는 TV 광고나 모델 고용으로 무리한 비용을 지출하고, 그 비용을 가맹점에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한테 전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손님들이 직접 가게나 음식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리뷰, 즉 입소문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마케팅을 추구한다.

가맹점 사장님들의 소개로 가맹점이 늘어나고, 더 좋은 원재료를 쓰고, 변함없는 맛을 보장하고, 공장 가공의 품질관리에 더 중점을 두는 선순환 효과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케이에스앤푸드는 화려한 지원은 아니지만 가맹점주들과 많이 소통하고,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의 고민을 같이하며 매출이 상승한 사장님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사장님들에게 공유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뜻에서 케이에스앤푸드는 자사 음식 외에도 타 매장에서 성공한 핫한 아이템이 있으면 가맹점주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다리 역할도 병행한다. 이 과정에서 본사 측의 이익은 없다. 오로지 가맹점주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 일환이다.

김성남 대표는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이 목표이자 원칙이며 모든 가맹점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한 걸음 한 걸음 건실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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