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표 수리 방침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인물
강훈 전 비서관에 이어 강 행정관까지
한동훈 요구 받아들인 ‘인적 쇄신’ 일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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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논란을 빚은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행정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목한 ‘김건희 여사 라인’ 중 한 명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수리할 방침이다.
강 행정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 그만둬야 할 때라고 판단이 서서 사직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금까지 본 분 중에 가장 자유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분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져 대통령실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음주운전 적발 후 40일이 지나서야 언론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강 행정관은 대통령실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언론 보도 이틀 만에 그를 직무에서 배제했고 지난 9월 인사혁신처는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강 행정관은 징계를 마치고 병가를 냈다가 지난 11일 업무에 복귀했다.
강 행정관은 한 대표가 지목한 ‘김 여사 라인’ 중 한 명으로 윤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리 따봉’ 문자 속에 등장하기도 했다.
강 행정관의 사직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인적 쇄신’ 방침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 이튿날 기자들과 만나 강 행정관의 거취에 대해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행정관 인사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인사 조치를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하라’는 한 대표의 요구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 여사 라인’의 또 다른 한 명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지난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전직 비서관과 현직 행정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충분한 인적 쇄신 효과를 줄 수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국회 예산안 정국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개각과 대통령실 인사 개편 등 큰 규모의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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