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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눈동자 검사하면 치매 미리 알 수 있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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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체 형광 센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에만 반응

형광 센서 증폭 기술 개발...가시적 모니터링 가능

눈에 삽입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함승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안구 삽입형 인공수정체 형광 센서와 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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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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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뇌질환이다. 뇌 안에 특정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신경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기억력 감퇴 등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한번 손상된 뇌는 되돌릴 수 없기에, 조기 진단과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하려면 뇌척수액 생검과 같이 침습적인 검사나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가의 장비를 써야해서 자주 모니터링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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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팀은 안구액(방수)과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중추신경계와 직접 연결된 눈에서 뇌질환 관련 단백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실제 알츠하이머병이 주로 발병하는 노인층의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를 많이 사용한다.

먼저 인공수정체 표면에 하이드로겔 센서를 부착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있다면, 단백질에 반응한 센서가 형광 신호를 발현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구팀은 스마트폰 코딩 개발을 통해 이 형광 신호를 증폭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형광 신호 값이 2배 이상 뚜렷하게 나타나 더 정확하게 모니터링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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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체 내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라며 “향후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고, 녹내장, 황반변성 등 다른 안과 질환이나 전신질환에도 확장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겠다”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연구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IF 18.5)’에 최근 게재됐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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