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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기흥 딸 친구'에 맞는 지원조건 변경…수상한 '1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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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딸의 친구를 부당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채용 과정을 살펴보니, 다른 지원자들과 다르게 관련 자격증이 하나도 없던 딸의 친구는 서류와 면접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대한체육회의 채용공고입니다.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훈련 관리와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훈련생활지도관을 뽑는다고 돼 있습니다.

국가대표 경력 등이 지원 요건으로 논의되다 결국 빠졌습니다.

대신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은 한국사·한국어능력시험 등과 함께 우대 조건에 들어갔습니다.

[서영석/공직복무관리관 : (이기흥 체육회장은) 채용 담당자들에게는 해당 특정인의 채용에 걸림돌이 되는 지원 자격 요건의 완화를 수차례 지시했습니다.]

지원자 32명 가운데 이기흥 회장 딸 친구인 유모 씨를 포함해 5명이 통과했습니다.

우대조건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유씨뿐이었습니다.

그러고도 1차 서류전형인 '직무수행계획서' 평가에선 1등을 했습니다.

면접에서도 심사위원 5명 모두 유씨에게 최고점을 줬습니다.

유씨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84점, 다른 지원자들보다 20점 가까이 더 받았습니다.

유씨에게 92점을 준 A심사위원은 채점표에 "확고한 직업정신이 보인다"는 별도 평가까지 남겼습니다.

B심사위원도 "성실한 준비와 직업정신에 대한 철학이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서영석/공직복무관리관 : 선수촌 고위 간부는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체육회장이 지정한 특정인에게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부여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4명에 대해선 "생활지도관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선수촌에서 일하고 있는 유씨에 대해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사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이현일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황수비]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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