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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옷장·김치통에 현금 뭉치‥'기상천외' 재산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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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액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과 달러로 재산을 은닉하고, 고가수입차를 몰고 자녀 유학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녕하세요."

한 고액체납자의 집.

비닐이 씌워진 김치통 안에 5만 원권 다발이 들어차 있습니다.

서랍과 옷장 속에도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92살인 이 체납자는 땅을 팔고 난 뒤 20억 원이 넘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빼돌린 재산은 자녀 명의 계좌로 이체하고 집도 자녀 명의로 해놨다가 세무당국의 추적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수억 원의 부가세를 체납한 한 부동산분양대행업체 대표는 최근 강원랜드 슬롯머신에서 수억 원의 당첨금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밀린 세금납부에 쓰이지 않았습니다.

배우자 명의로 고가 아파트를 전세 계약하고 자녀 유학자금 명목으로 고액의 외화를 송금했습니다.

수억 원대의 고가 수입차를 타고 다니거나 비싼 와인을 사서 호화생활을 누리는 고액 체납자도 있었습니다.

세무 공무원에게 당장 세금 낼 돈이 없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고액 체납자 (음성변조)]
"야, 세금 낸다 그랬어 안 낸다 그랬어?"

하지만 집안에서는 수억 원대의 그림과 명품 가방 등 고가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파트 분양권을 양도하고 수억 원을 체납한 한 건축업자는 20여 종의 코인을 가족의 명의로 구입해 숨겼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들이 늘면서 이들로부터 올해 하반기 287억 원을 압류했습니다.

[안덕수/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끝까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지능적인 수법으로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 생활을 해온 고액 체납자 690여 명에 대해 집중 추적을 벌여 올해 10월까지 모두 2조 5천억 원을 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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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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