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3만명 설문조사···"월급이 적다"
공무원 응답률 88.3%·일반 국민도 63% 꼽아
9급 경쟁률 21.8대 1···1992년 후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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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이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직 공무원 10명 중 9명은 최근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를 ‘낮은 급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민원에 따른 스트레스와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이 생각하는 인사혁신처가 집중해야 하는 핵심 업무는 ‘공무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체계 구축’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인사혁신처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국민 3000명과 공무원 2만7000명 등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결과 최근 공무원 채용 시험의 지원자가 감소한 주된 이유(복수응답)로 국민과 공무원 모두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1순위로 꼽았다. 특히 공무원은 88.3%(2만4209명)가 낮은 급여를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일반 국민은 62.9%(1886명)가 이같은 인식에 공감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경쟁률은 21.8대1로 1992년 이후 가장 낮았다. 7급은 2016년 76.7대1에서 올해 40.6대1까지 떨어졌다.
2순위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응답이 공무원 39.8%(1만912명), 국민 53.7%(16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수직적인 조직문화, 과중한 업무 부담,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하락 등도 꼽혔다. 이른바 ‘모시는날’로 대표되는 불합리한 문화가 남아 있는 점도 공직 사회의 인기가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다. 모시는날은 7~9급 하위직 공무원들이 사비를 갹출해 국·과장들에게 밥을 사는 악습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행동강령에 모시는날 금지를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보수 인상 등 처우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국민과 공무원이 각각 53.5% 1604명), 87.9%(2만40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직문화 개선, 공정한 승진 및 성과에 기반한 보상, 근무 환경 및 복지 개선 등이 뒤를 이었다.
인사처가 향후 10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로는 ‘공무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해예방 체계의 구축’이라고 답한 국민과 공무원이 모두 각각 1146명, 1만489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 처우 개선 등도 뒤를 이었다.
이날 연원정 인사처장은 “모든 혁신을 위한 첫걸음은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사처는 국민과 함께 소통해 나가며, 공직사회의 길잡이로서 공직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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