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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野 이재명 지킬 때 우린 유권자를"…한동훈, '중·수·청' 잡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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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2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한동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4.11.21. juyeong@newsis.com /사진=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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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하는 국민의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한동훈 대표의 승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리스크 방어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민생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당 차원의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하겠다. 2024년도가 40여일 남았는데 그동안의 정책을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실천해보겠다"며 "우리는 국민 모두 민생이 조금씩 나아지는 현실적 우상향 성장을 만들어 성장의 과실을 복지로 누리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특위 출범 시기와 구성, 위원장 등을 논의 중이다. 위원장은 한 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특위는 직접 시민을 만나 의견을 청취·조사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하거나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미래먹거리 확보·성장을 상징하는 '반도체특별법' 'AI(인공지능) 기본법' 등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동시에 복지와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두고 격차해소특위·수도권비전특위 등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생경제특위 출범은 민생을 개선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책에 대한 그립을 세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각 특위는 특위대로 활동을 이어가되 그곳에서 나온 제안들도 필요한 경우 민생경제특위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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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21. photo@newsis.com /사진=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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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민생경제특위를 통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중·수·청은 한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것으로 TK(대구·경북)이나 기존 보수 유권자들만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계산에서 나왔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한 대표가 중도층과 전 연령층의 표심에 효과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민생·경제'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현시점이 이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중도·청년층 확장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는 등 제1야당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게는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도 예상돼 있다.

친한계 여당 관계자는 "이 대표 판결로 국면이 바뀌지 않았나. 야당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자는 이상한 얘기를 하는 사이 우리가 신선하게 치고 나가 유권자의 '니즈'를 정확히 찌르자는 것"이라며 "저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 할 것을 잘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민생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주도권 확보에도 용이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 이슈를 강조하는 것이 한 대표의 '검사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시원치 않은 만큼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 대선은 검사 출신 정치인이 성공하기 힘든 판으로 바라본다. 검찰에서의 근무연을 통해 윤 대통령과 긴 인연을 이어온 한 대표 입장에서는 검사 이미지를 지우고 차별화할수록 지지세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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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1.21.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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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물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이슈로 꼽힌다. 이를테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생·경제·물가'(13%)가 부정평가 이유 2위로 꼽혔다.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16%) 3위는 '소통 미흡'(7%)로 나타났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입장에서는 경제·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자신이 윤 대통령과 동일한 약점이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이미지 없애기"라며 "그러기에 경제는 좋은 아이템인데 파격적인 의제를 내놓아야 한다. (중도에 호소하려면) 민주당의 어젠다를 갖고 와야 한다"고 했다.

행정적 권한이 없는 정당 대표로 '정책 정치'에 성공하려면 정부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국민의힘 인사는 "정부와 정당이 서로 많이 도와야 성공할 수 있다"며 "정부도 당의 정책 건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당정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응답률 12.2%)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다. 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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