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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누가 핵심인재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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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드




누가 핵심인재 입니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세우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CEO에게 묻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이 질문에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돌아오는 답변은 '주도적으로 일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이다. 그런데 경영자는 '그런 인재가 드물고, 인재를 발견해도 얼마 안되어 조직을 떠나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스타트 업에 들어가거나 혹독한 시기에도 창업을 한다고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기업은 변화를 주도하며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호소이다.

우리는 어려서 부터 튀지 말아야 하고, 규칙에 순응하며, 상사가 시키는 대로 매뉴얼 대로 일해야 한다고 교육받아왔다. 그런데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제안하고, 사람을 조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 AI혁명으로 인해 일하는 현장에 인간의 고유한 역할과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과 자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가진 대학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반갑다.

포항공대(포스텍) 김성근 총장은 인터뷰에서 그룹 토론과 프로젝트 수행, 관찰 면접까지 다양한 방식의 심층·다면 면접을 통해 내신과 수능 위주의 학생 선발 제도 대신 학생의 창의성과 사고력, 논리력, 리더십을 위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숫자 위주의 점수화, 획일화된 평가 방식이 '문제풀이 숙련공'이나 '교과서 대변인'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식으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괴짜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에게 맞춤화 된 수업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태재대학교의 경우에는 융합적 수업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 하에 교육 현장을 세계로 넓혀 직접 사회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의 변화 움직임이 반가운 것은 AI의 거대한 물결 가운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인간이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그들이 그리는 인재상이 무엇이며, 추구하는 철학에 기반하여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학생은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서열을 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것이며, 서로 다름과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창업대학에서 몇 학기 동안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며 몇 달 만에 학생들의 목적이 선명해지면서 눈빛과 태도가 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이들은 능동적으로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한 방법을 토론하며, 직접 실행해 보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에 가슴이 뛰는지, 자기 발견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AI와 구분되는 인간의 조건은 모호함과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일하는 팀과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협력하여 꿈에 다가가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나요?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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