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루스·킴수키,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조직
국내 가상자산 탈취는 처음…해외에서 악명 높아
방글라데시 국영은행 해킹…"4조 원 상당 훔쳐"
[앵커]
북한의 해킹조직이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를 탈취한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에선 악명이 높습니다.
정찰총국의 주도로 털어간 가상자산은 세탁을 거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핵심 돈줄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조직 '라자루스'로부터 가장 최근 국내 피해가 확인된 건 지난해 발생한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해킹입니다.
천 기가바이트 넘는 막대한 분량의 법원 자료를 빼갔는데, 수천 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됐습니다.
'킴수키'와 함께 북한발 해킹 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라자루스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입니다.
과거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을 해킹해 10억 달러를 훔치려고 시도했고, 실제로 2년에 걸쳐 4조 원에 가까운 가상화폐를 훔쳤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대사 (지난해 11월) : 북한은 대량 살상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해킹과 탈취 등 악성 사이버 활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인도 최대의 가상자산거래소가 외부 공격을 받아 2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는데, 당시에도 라자루스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같은 국제적인 사이버 범죄로 조성된 자금은 대북제재에 놓여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게 한미 관계 당국의 평가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10만에서 20만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 그리고 사이버 범죄 외에는 북한이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전무 하거든요.]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감시에도 북한의 해킹 탈취 시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시도 차단은 물론, 현금화를 막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김효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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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킹조직이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를 탈취한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에선 악명이 높습니다.
정찰총국의 주도로 털어간 가상자산은 세탁을 거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핵심 돈줄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조직 '라자루스'로부터 가장 최근 국내 피해가 확인된 건 지난해 발생한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해킹입니다.
천 기가바이트 넘는 막대한 분량의 법원 자료를 빼갔는데, 수천 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됐습니다.
'킴수키'와 함께 북한발 해킹 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라자루스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털어간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국제사회에선 악명이 높습니다.
과거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을 해킹해 10억 달러를 훔치려고 시도했고, 실제로 2년에 걸쳐 4조 원에 가까운 가상화폐를 훔쳤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대사 (지난해 11월) : 북한은 대량 살상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해킹과 탈취 등 악성 사이버 활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인도 최대의 가상자산거래소가 외부 공격을 받아 2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는데, 당시에도 라자루스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엔 북한이 최근 8년 동안 가상자산 관련 업체를 사이버 공격해 훔쳐간 금액이 30억 달러로 추산된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국제적인 사이버 범죄로 조성된 자금은 대북제재에 놓여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게 한미 관계 당국의 평가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10만에서 20만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 그리고 사이버 범죄 외에는 북한이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전무 하거든요.]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감시에도 북한의 해킹 탈취 시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시도 차단은 물론, 현금화를 막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김효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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