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정진석이 전화해 끝내”
“김 ‘잊지 않겠습니다’ 울어”
김 지사 “단식해 얻은 기회”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2022년 4월 통화 녹음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제 안 할래. 너무 힘들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11명 중 3명은 ‘김진태 컷오프하면 안 된다’, 8명은 ‘컷오프시켜라’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명씨는 “김진태를 아까 봤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너무 떨어가지고. 그리고 서울 아무도 (김 지사) 전화를 안 받는대”라며 “한기호가 이야기하더래.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 네 문제는. 그래서 나한테 (김 지사) 전화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호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었다.
이후 명씨는 컷오프됐던 김 지사를 자신이 살렸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다. 명씨는 “대통령이 세 번 말을 바꿨는데, 내가,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라며 “밤 12시에 엎어가지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 냈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해서 5·18하고 조계종 사과로 끝냈지”라며 “(김 지사가) 아침에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울고 막”이라고 밝혔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김 지사가 5·18민주화운동 폄훼와 2015년 11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보호했던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사과하는 선에서 그의 공천 문제를 해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선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라며 “김진태 아는 분이 내 얘기를 하니까 (김 지사가) 벌떡 일어나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을 잡고 막 흔들더래”라고 말했다. 그는 “김진태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막 이래가 막 사모님 그래가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뜻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로 추정되는 시점에 명씨는 지인에게 “김진태가 어제 요래 (메시지가) 왔잖아. 다 명 대표님 뜻대로 저도 되고 박완수(경남지사)도 되고”라며 김 지사가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고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 측은 “단식농성을 해가며 컷오프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 성명까지 발표해 경선 기회를 얻어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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