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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김치통, 코인으로 꼭꼭 숨겨 호화생활‥고액체납자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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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갖가지 코인을 사서 분산시키고, 구입해서가 아니라 리스로 롤스로이스를 굴리고, 여기저기, 심지어 김치통 안까지 5만 원짜리 다발 숨겨놓고.

나라 곳간은 비어간다는데, 엄청나게 밀린 세금 안 내고 호화롭게 살면서 버티는 모습들, 참 가지각색인데요.

이렇게 해서 안 내고 버티는 체납세금 규모 얼마나 될까요?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녕하세요."

한 고액체납자의 집.

비닐이 씌워진 김치통 안에 5만권 다발이 들어차 있습니다.

서랍과 옷장 속에도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92살인 이 체납자는 땅을 팔고 난뒤 20억원이 넘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빼돌린 재산은 자녀 명의 계좌로 이체하고 집도 자녀 명의로 해놨다가 세무당국의 추적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수억원의 부가세를 체납한 한 부동산분양대행업체 대표는 최근 강원랜드 슬롯머신에서 수억원의 당첨금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밀린 세금납부에 쓰이지 않았습니다.

배우자 명의로 고가 아파트를 전세계약하고 자녀 유학자금 명목으로 고액의 외화를 송금했습니다.

수억원대의 고가 수입차를 타고 다니거나 비싼 와인을 사서 호화생활을 누리는 고액 체납자도 있었습니다.

세무 공무원에게 당장 세금 낼 돈이 없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고액 체납자 (음성변조)]
"야, 세금 낸다 그랬어 안 낸다 그랬어?"

하지만 집안에서는 수억대의 그림과 명품 가방등 고가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파트 분양권을 양도하고 수억원을 체납한 한 건축업자는 20여종의 코인을 가족의 명의로 구입해 숨겼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들이 늘면서 이들로부터 올해 하반기 287억원을 압류했습니다.

[안덕수/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끝까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지능적인 수법으로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 생활을 해온 고액 체납자 690여 명에 대해 집중 추적을 벌여 올해 10월까지 모두 2조 5천억 원을 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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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조민서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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