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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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야권의 또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경기도 수원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 현장 행보를 함께했다.
이날 두 사람은 수원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을 만났다. 이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을 행정부에서 하지 않으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며 “권력과 예산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여러분도 요구해주시길 바란다. 말 안 들으면 혼나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가부채비율 50% 안 넘기는 게 무슨 자랑이냐”고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법제화를 비판했다. “국난을 극복하는데 국가가 빚을 지는 게 맞느냐, 아니면 개인이 돈 들여 극복하는 게 맞느냐”며 “(국가부채 대신) 소상공인 폐업 관련 부채를 근본적으로 탕감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도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정부가 제대로 된 경제 인식 속에서 제대로 나아가야 할 경제 정책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민주당과 경기도는 민생 살리기에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을 방문해 호떡을 시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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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이 대표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지사가 기존 일정을 조정해 만남이 성사됐다”며 “당이 위기일수록 내부의 일치단결이 중요하다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표 징역형 1심 선고 이후 이른바 ‘비명계 신(新) 3김’(김부겸·김동연·김경수)이 야권의 대안 세력으로 일컬어지지만, 당분간은 김 지사가 몸을 낮추고 친명계의 견제를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가 무산될 경우 “이재명의 유산을 계승하는 자가 그를 대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이 대표 선고 다음날인 16일 처음 민주당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전날 국회에서 ‘김동연 대안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김 지사는 “엄중한 상황에서 ‘플랜B’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함께 주전부리를 구입해 시식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인사를 건네는 상인에게 이 대표가 김 지사를 앞세우며 악수를 권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대표브랜드인 지역화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상임위에서 2조원 증액을 결의했지만, 정부 동의가 없으면 못 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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