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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두바이서 로맨스 한 죄 무려 ‘징역 20년’…영 10대, 정부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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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휴가지에서 다른 관광객과 성관계를 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마커스 파카나(좌). 엑스(X) 갈무리. 게티 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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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10대가 휴가차 방문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다른 관광객과 ‘로맨스’를 꽃피웠다가 징역 20년 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는 런던 토트넘에 사는 마커스 파카나(18)가 부모님과 함께 휴가차 찾은 두바이에서 다른 10대 영국 관광객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파카나는 휴가를 보내던 중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17살 소녀를 사귀게 됐고, 두 사람은 영국으로 되돌아가서도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문제는 소녀가 런던으로 먼저 돌아가면서 벌어졌다. 소녀의 부모가 스마트폰에 남겨진 대화와 사진 등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차리게 됐고 파카나를 두바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슬람 국가인 두바이는 혼외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이를 허용했지만 18살 이상만 합법으로 인정한다. 소녀는 파카나가 체포된 이후 18살이 됐는데, 파카나는 이 소녀가 자신보다 몇 개월 어리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영국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불법이 아니다.



파카나는 자신을 돕고 있는 시민단체 ‘두바이에 구금된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고 서로 좋아한다”며 “나의 부모님은 우리 관계를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부모가 엄격하다 보니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카나가 최고 20년형에 달하는 중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의 구금된 사람들 대표인 라다 스털링은 “두바이가 절대 기소해선 안 될 일”이라며 “부모들은 그들의 10대 자녀들이 자국에선 완벽히 합법적인 행동 때문에 일평생을 잃을지도 모르는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카나는 두바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 3일간 구금됐다가 현재는 풀려난 상태다. 그러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바이를 떠날 수 없다. 파카나의 가족들은 두바이 여행을 위한 저축금을 모두 소진했으나, 파카나가 두바이에 머무르면서 내야 할 숙박비는 계속 쌓이고 있다.



파카나의 가족들은 토트넘 하원의원이자 지난 7월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래미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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