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명태균-정치인들 카톡 확보…'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관위원들도 조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2년 재보궐 공관위원 참고인 조사…이준석·윤상현도 부를 듯

지상욱·이준석·김종인·김진태·오세훈 측근과 나눈 카톡 대화 복원

뉴스1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2년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이번주부터 당시 일부 공관위원들을 서울동부지검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천 돈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 부부 등이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공천 개입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엔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5월 9일 명 씨와 대통령의 전화 통화 녹취를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하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관위에서 (자료를) 가져왔다고 하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100% 그런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공관위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윤 의원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창원지검은 지난 20일 명 씨가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해 명 씨가 여권 정치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하드디스크는 강혜경 씨가 명 씨의 폐기 지시를 따르지 않고 챙겨둔 것으로, 검찰이 강 씨에 대한 압수수색 때 확보했다.

검찰은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명 씨가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지상욱 전 여의도연구원장을 비롯해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진태 강원지사, 오세훈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 씨 등과 나눈 대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 씨는 지 전 원장과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언론보도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연구원은 국민의힘 산하 정책연구를 맡은 기관으로, 여론조사 수행 등 선거기간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검찰은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명 씨가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게 공유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명 씨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을 미끼로 거액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B 씨,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C 씨를 불러 대질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명 씨 측에게 전달됐다는 정치자금 2억4000만원에 대한 공천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면서 김 전 소장과 B·C 씨의 진술이 엇갈려 대질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 씨는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바라고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 전 소장에게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B·C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운영자금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전 소장은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며 명 씨의 지시로 B·C 씨에게 돈을 받아왔다는 입장이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며, B·C 씨가 건넨 돈은 김 전 소장이 경영이 어려워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를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캠프에서 ‘명태균 보고서’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활용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윤석열 캠프가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는데 신 전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 전 교수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제가 캠프 외에서 그것(명태균 보고서)을 받았을 확률은 제로”라며 “대선 당일 그 파일(명태균 보고서)을 보기 전과 후에 회의가 두 차례 있었는데, 특히 후의 회의 같은 경우는 ‘긴급회의’라고 분명히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 전 교수에게 ‘명태균 보고서’를 입수하게 된 경위와 실제 대선 캠프에서 활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2일 오후 2시 명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jz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