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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亞 반도체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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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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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주가 가늠자로 통해온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역대 최대 매출을 냈음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SK하이닉스 등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회계연도 3분기(2024년 8~10월)를 보면 매출은 351억8000만달러(약 49조원)로 시장 기대치인 331억6000만달러를 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인 0.75달러를 상회한 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1분기 262%, 2분기 12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해지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은 375억달러에서 2% 내외로 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것이다. 엔비디아 분기 순이익은 193억달러(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92억4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률은 73.5%로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았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3% 하락한 145.89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된 후 관련주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06% 하락해 삼성전자가 1.99% 오른 것과 대비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 13일부터 7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순매도에 나선 결과다. 올해 3월 중순 외국인이 해당 종목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최장기간 매도세다. 한미반도체 주가도 1.22% 떨어졌다.

같은 날 대만 증시에서도 TSMC 주가가 1.46%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주가가 0.67%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TSMC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며, 르네사스는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전력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 발표 후 어닝콜에서 "이번 분기 '매우 강력한' 수요와 함께 블랙웰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면서 "코어위브,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블랙웰을 사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거나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웰이 본격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전 제품인 호퍼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CEO는 구체적인 병목현상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응우옌알인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가이던스는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엔비디아가 보수적으로 잡은 것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AI 수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김인오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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