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진태 컷오프 직전서 내가 살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명태균 씨 음성이 담긴 새로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의 공천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이다. 녹취에 따르면 그는 "어제 김진태 전화가 와서 한 25분 통화를 했다" "김진태는 내가 살린 것" 등 발언을 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씨 의혹은 용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더 이상 특검을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측 관계자는 "단식 농성을 해가며 (공천)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도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명씨 관여설을 부인했다.

명씨가 서울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 사실이 공개되자 이날 서울시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명씨는 구속 직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 측에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씨가 용처가 불확실한 돈을 줬다고도 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특보는 이에 대해 "당시 오세훈 후보 선거캠프는 최초 방문에서 설명받은 자료를 제외하고 명씨 관련 여론조사를 일절 받거나 본 적도 없다"며 "오 후보 캠프는 어떠한 금전적 거래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서동철 기자 / 춘천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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