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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가족 이루기 힘든 사회”...옛맛 그대로 ‘대가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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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게 변한 관객 입맛도 사로잡을까


스타투데이

사진 I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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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 옛맛 그대로, 짙은 정통 가족극의 매력으로 가득 찬 ‘대가족’. 과연 변한 입맛, 다채로운 취향의 관객에게 통할 수 있을까.

양우석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형태, 의미와 관계가 유난히 급격하게 변해온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 시대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운을 뗐다.

양 감독은 “시대적 배경은 2000대다. 20세기와 21세기의 경계에서 여러 가족관이 공존하는 시기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우리 사회가 가족을 구성하기가 참 힘든 사회란 생각이 든다. 가족을 이루러면 알아서들 책임져란 게 비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대 속 가족을 만들고 그 가족이 확장되고 또 화목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애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로부터 만두는 귀한 음식이었고 명절에나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그 점이 ‘대가족’의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 메뉴로 선정하게 됐다”며 “우리 영화도 만두처럼 하나의 피 안에 다채로운 재료가 섞여있는 만두 같다. 저마다의 결필을 채워가기 위해 달려가는 이들이 ‘가족’으로, 하나로 묶이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휴먼 코미디다.

‘평만옥’ 사장 함무옥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끄는 김윤석은 “결핍이 많은 함무옥을 통해 우리의 약한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피가 통하지 않아도 결국 가족이 아닌가’라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싶지만 못난 모습도 이 인물을 통해, 그리고 우리의 약한 모습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가족이라고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 또한 아버지와의 관계가 서먹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이해하고 잘 하려고 하고 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결국 가족을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한 평만옥 실세 방여사로 분한 김성령과 멜로 호흡을 맞춘 것에 “김성령은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다. 배려심이 넘치고 현장 분위기도 편하게 만들어준다.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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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 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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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함무옥의 아들 함문석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그는 “사실 양우석 감독님의 작품이고 김윤석 선배님과 부자 관계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다. 삭발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반응을 보니 큰 일이었나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대가족’은 촬영장이자 교육의 현장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 배우 중 한 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건 큰 영광이다.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는데 워낙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내 캐릭터 또한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또한 “저희가 도심에서 벌어지는 일도 많았지만 지방을 다니면서 촬영하다 보니 촬영이 끝나고 술 한잔을 기울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일 촬영 분량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끌어주시는 대로 연기했다”고 재차 겸손하게 말했다.

김윤석은 “이승기는 흡수력이 좋고 적응력이 뛰어난 배우”라며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받아치는 순발력도 좋다”고 극찬했다. 박수영도 “친화력도 에너지도 엄청난 배우”라며 “함께 하는 내내 편안하고 좋았다. 삭발은 이승기씨도 어렵지 않은 마당에 저는 더 아무렇지 않았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흐뭇한 미소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김윤석은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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