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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한동훈 특강 듣느라…충주시정 질문하던 국힘 8명 자리 떠 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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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충주시의회는 21일 290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회 절반 가까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파행했다. 충주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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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청주에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특강을 듣기 위에 시정 질문 도중 자리를 떠 의회가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민의를 외면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사과를 촉구했다.



충주시의회는 21일 오전 290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곽명환 부의장(민주당)이 충주시 경제건설국장을 상대로 시정 질문을 하는 사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 가운데 8명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전체 의원(19명)의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이 자리를 비우면서 회의는 파행했다. 오후에 예정된 시정 질문 등 의사일정은 연기됐다. 곽 부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당 대표 특강을 시민을 위한 의회 일정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보고 기가 찼다”고 말했다.



이날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 등과 미리 준비한 버스를 이용해 한 대표의 청주 특강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낙우 충주시의회 의장(무소속)은 “국민의힘 충주시의회 원내대표가 사전에 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오후 일정 조정을 요구하긴 했지만 질의 도중에 자리를 뜰 줄은 몰랐다. 의장으로서 사전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21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빠져나가면서 휑한 충주시의회. 충주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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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어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를 팽개치고, 당 대표 눈길 받으려고 의회를 마비시킨 무책임의 극치”이라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사과하고, 해당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시·군 의회 파행 여부를 조사한 민주당 충북도당은 “국민의힘이 다수인 충북도의회는 오후 일정을 오전으로 조정한 뒤 소속 의원들이 특강 행사에 참석했고, 청주시의회 등도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청주시 서원구 한 미디어센터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 교육이 진행됐으며, 이날 한 대표, 이정현 전 의원 등이 특강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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