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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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했다. 또 진천선수촌까지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감독 기구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직무정지 조처를 정면에서 위배한 막무가내식 행태다.
이기흥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에 있는 집무실로 출근했다. 긴급 연락을 받은 체육회 노동조합원들의 반발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은 IOC 지원 업무실 직원을 불러 현안과 관련해 상황 보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오후에는 충북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 관련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 중인 회장이 체육회 현안과 관련해 보고를 받는 일은 국가기구의 행정 처분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이 회장은 최근 국무조정실의 조사 결과 직원 부정 채용 등의 혐의를 받았고, 상급 단체인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이 회장은 직무정지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체육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기흥 회장이 직무 정지 상태임에도 출근을 강행한 처사를 지켜보며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체육 관계자는 “관료 출신의 체육회 사무총장이 나서 말려야 했다. 회장 주변에서 아무도 걸러주는 사람이 없다. 체육회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3선 연임을 위한 체육회 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이 회장은 조만간 체육회장 선거 출마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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