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피해 입었다" 학교에 민원 제기
유방 검사 시 환자 동의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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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대학교에서 여자 교수가 여학생의 허락없이 윗도리를 올려 가슴을 노출시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싼리신원(三立新聞), CTWANT 등 현지 매체들은 대만의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디카드(Dcar)에 가오슝(高雄) 소재 한 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한 일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수업 도중 여교수가 한 남학생에게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여학생을 상대로 유방생리학 검사를 실시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선뜻 하지 못하자 다른 여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라고 말했다.
해당 여학생 역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완곡하게 거절했으나, 교수는 갑작스레 그의 윗옷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여학생이 가슴을 감싸는 등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자 교수는 행동을 멈췄고, 학생은 다급히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교수는 "나는 해외에서 이런 경험을 해봤다"며 "이것이 동서양의 문화 차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 여학생은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학교 측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는 실습 시간이 아닌 이론 수업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 직후 그가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다"며 "돕고 싶지만 학교 성평등 회의는 교수의 편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행 대만의 의학 규정에 따르면 의사는 환자의 유방을 검사할 시 검사가 필요하다는 동의를 받아야 하며, 여성 간호사의 지원 및 설명 하에 이를 시행해야 한다.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문화차이라고 변명했으나 이건 엄연한 범죄 행위"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을 여학생이 안타깝다" "해외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경우 당연히 성추행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작성자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많은 이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며 "학교 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경우 다시 소식을 전하러 오겠다"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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