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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정규직 전환 1호 인천공항 ‘다시 용역화’?…민간위탁 보고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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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오전 10시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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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업무 일부를 다시 민간에 위탁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진보당 윤종오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현재 3개로 나뉜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를 6개로 분리하고 이 중 일부 업무는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이 담겼다. ‘다변화’라는 이름이 붙은 민간위탁 업무로는 환경미화, 탑승교 운영, 유리 미화, 셔틀버스, 승강 시설 유지보수 등이 포함됐다. 환경미화는 민간 시장이 풍부한 점, 지역적 구분이 명확한 점 등이 다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탑승교 운영업무는 항공사나 지상 조업사 등에 업무를 넘겼을 때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보고서에는 ‘이들 업무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운영리스크가 상승하거나 공항마비가 우려된다’는 점도 다변화 사유로 제시했다.



자회사 분리 방안은 인천공항시설관리 자회사를 인천공항 아이티(IT), 인천공항운항시설, 인천공항시설관리로 나누고 인천국제공항보안 자회사를 인천공항보안검색, 인천공항보안경비로 나누는 내용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올해 삼일회계법인에 연구용역을 맡겨 지난 10월4일 최종 보고됐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연구용역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조를 뒤집고 ‘도로 용역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용역 보고서 폐기를 촉구했다.



소형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사무처장은 “보고서는 핵심기능만 직영하고 나머지는 경쟁시장에서 아웃소싱하던 운영구조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부 정책에 따라 훼손된 것으로 해석하는 관점에 입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는 “전문 자회사 제안의 목적은 인천공항의 글로벌 공항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업 진출을 통해 자회사의 추가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지, 자회사 노조 죽이기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용역의 타당성에 대해 내부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 증원 규모가 애초 3개 자회사가 요구한 것에 비해 낮게 반영된 것도 비판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는 지난달 14일 자회사 위탁사업 심의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인원 규모를 9283명으로 책정했다. 현재 계약 인원 9047명보다 246명 늘어난 규모인데, 3개 자회사가 애초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출한 인원 증원 규모 1072명에 한참 못 미치는(22.92%) 수치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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