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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마켓인]연이은 상장철회에 멀어진 엑시트…"다음 기회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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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철회로 재무적 투자자들 엑시트 계획 연기

IPO 시장 부진으로 자금 회수 차질

고평가 논란·대외변동 등 국내증시 위축

"흑자내도, 밸류 낮춰도 IPO 어려워"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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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FI들의 엑시트 계획도 밀리는 상황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축산물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업 간 거래(B2B) 이커머스 1호 상장사’를 목표로 했지만, 상장 철회로 인해 이같은 목표도 일단 미루게 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상장 철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다. △알토스벤처스(12.16%) △SBVA(9.29%) △프로테라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9.11%) △스톤브릿지벤처스(5.91%) 등이 미트박스글로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장 철회로 인해 이들의 엑시트 계획도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공조 설비 업체 씨케이솔루션의 상장 도전으로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던 NH투자증권도 엑시트에 실패했다. 씨케이솔루션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인해 이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회사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약 3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씨케이솔루션의 전환사채(CB) 259억원 인수를 통해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시에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이 해당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을때 전환가격은 1만1683원으로, 예상대로 3000억원 밸류에 상장하면 원금 대비 세 배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올들어 IPO를 진행하다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한 사례는 벌써 네 건이다. 앞서 케이뱅크와 동방케디컬도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실제 상장 문턱을 넘었다 해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국제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위축되는 등 저평가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IPO 시장의 부진은 FI들의 자금 회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벤처캐피탈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업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모에 도전하는 기업도 증시 입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엑시트 압박을 받는 건 VC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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