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野, '대통령실 특활비' 전액 삭감…與 "분풀이 예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준영 "삭감안 어차피 최종 통과 안 돼"

박찬대 "여당 오만 방자…실력 보여주겠다"

아이뉴스24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2025년도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21일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운영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대통령경호처,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2025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특활비 82억5100만원과 특정업무경비 16억1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대통령경호처 특활비는 사용처와 목적이 소명됐다며 정부 원안을 수용해 예산을 통과시켰다.

여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실의 손발을 묶는다고 이재명 대표가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풀이 예산, 정부 목 조르기 예산 삭감 말고, 정상적인 예산안으로 다시 만들자. 국민의힘은 오늘 예산안 상정을 결단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더불어민주당이 부실하게 심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예산안이 설사 지금 운영위 전체회의를 넘긴다 해도, 결국 내년도 최종 예산안으로 통과될 수 없음은 잘 알지 않나"라며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배 의원 발언 직후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야당 간사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예산은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 원안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대통령비서실 특수활동비의 경우 경호처와 다르게 사용처,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전액 삭감한 것임을 강조했다.

박찬대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은 배 의원의 '어차피 최종 예산안으로 통과될 수 없는 것을 알지 않느냐'는 말에 "이번에 반드시 실력을 보여드리겠다"며 "11월 말까지 예산안을 확실하게 심사 완료해서 12월 2일 법정 기한 내에 예산 심사권을 가진 국회가 어떤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는지 분명하게 보여드리고, 다시는 정부 여당이 저런 오만 방자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예산안 통과 직후 논평을 내고 "특검, 탄핵, 국정조사, 입법권 남용에 이어 분풀이식 예산 삭감을 강행하는 민주당식 보복정치가 정부 기능을 무력화하고 사법 정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서민경제와 민생을 위협하는 최악의 정치 행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