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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동덕여대 사태` 11일 만에 휴전, 갈등 불씨는 `여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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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총학 면담, 공학 전환 ‘잠정중단’ 합의

학교 측 “다음주 강의실 봉쇄 해제 후 수업 재개”

2주 만에 갈등 일시 해소…'총학 반대' 움직임도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격화하던 동덕여대 사태가 휴전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시작된지 11일 만이다. 학교 측과 총학생회 대표가 만나 공학 전환 논의 중단에 합의한 것이다. 다만 이번 합의는 ‘잠정 중단’에 불과하고, 총학생회 역시 본관 점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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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뒤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고,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업이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으며, 투표 결과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다. 학생회 측은 이날 면담에서 이 같은 학생총회 투표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공지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한편 동덕여대 내부에서는 총학 측의 과격한 집단행동을 반대하는 학생 집단이 형성돼 내부 대립 양상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을 총학 반대 재학생 집단이라고 밝힌 유튜브 채널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은 이날 오후 기준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으로 총학의 과격 행동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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