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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천원의 아침밥’ 완주산업단지에도 문 열어 근로자들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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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립 군산대는 2018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이 단돈 1000원이면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매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양질의 조리·간편식을 기존보다 최대 70%가량 저렴한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가 쌀 소비 활성화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이를 지원한다.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자체 재정을 보태 식단의 품질을 높였고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커피와 저녁 식사로 확대했다.

사업 효과에 힘입어 전주대, 전북대, 전주기전대, 호원대, 원광대, 원광보건대, 전북과학대 등으로 확산했고 전국의 많은 대학들도 이를 도입했다. 올해는 186개 대학교에서 시행했다.

완주군은 이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산업단지에 접목해 근로자들의 아침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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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완주군에 따르면 전날 완주산단에 소재한 근로자종합복지관에 ‘어울림카페’를 개소하고 건강한 로컬푸드로 만든 김밥과 샐러드, 샌드위치를 1000∼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카페는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하며, 근로자들이 구매한 음식을 바로 취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는 아침밥을 거르고 일찍 출근하는 산단 근로자들의 건강을 도모하고 근로 여건 증진에 도움을 주려는 사업으로, 완주군의회가 최근 제정한 지원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카페를 찾은 근로자들은 “새벽에 출근하느라 아침밥을 거르기 일쑤인데,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히 챙길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완주군은 이번 지원 사업을 올해 말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해 근로자들의 수요와 만족도 등을 조사·분석한 뒤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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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지역에는 완주산단과 전주과학산단, 완주테크노밸리 1·2단계 등 총 4개의 산단이 분포하고 있으며, 총 367개 기업체에 1만88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 근로자 수는 등록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군민(10만3700여명)의 18%에 해당할 정도로 많지만, 현대자동차와 KCC 등 대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중소·영세해 편의·휴게시설이 부족하고 24시간 공장 가동에 따른 교대 근무로 근로자들이 아침밥이나 간식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전북 최초로 시작하는 산단 근로자들의 아침 식사 지원 사업을 통해 ‘경제도시’ 완주군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근로자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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