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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명태균 “김진태 살려달라고 전화와…컷오프, 내가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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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진태 강원지사의 공천 컷오프를 내가 엎은 거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21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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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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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씨 관련 녹취록 5개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의사도 아니고 이제 안 할래”라며 “공천관리위원 11명 중 3명은 컷오프 반대였고, 8명은 찬성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인과의 통화에서는 “김진태가 울면서 왔는데, 멀쩡한 사람이 막 덜덜덜 떨면서 들어와서 걷질 못했다”며 “한기호(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가 (김진태에게) ‘네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서 나한테 (김진태가) 온 것”이라고 했다.

김진태 당시 예비후보는 2022년 4월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고, 1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명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밤 12시에 (컷오프 결정을) 엎었다”며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해서 5.18 하고 조계종을 사과하는 거로 끝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김 지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와 2015년 11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보호했던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을 사과하는 선에서 그의 공천 문제를 해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시 김 지사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고, 국민의힘 공관위는 황상무 후보의 단수공천 결정을 뒤집고, 김 지사와 황 후보의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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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2022년 4월 15일 지방선거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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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녹취록에 대해 김 지사는 “공천개입이 아닌 도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앙일보에 “공천을 덜컥 받은 게 아니라 단식농성을 하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었다”며 “만약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 공천했으면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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