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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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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5박8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당분간 내각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임기 후반기 국정 과제로 삼은 '양극화 해소' 관련 정책 수립 등 산적한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귀국한 윤 대통령은 길게 쉴 틈 없이 각 수석비서관들로부터 밀린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와 관련,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귀국하면 검증 작업이 진행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의 부처와 대통령실에 대한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인사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무총리 교체 여부가 이번 개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의 인준 동의가 필요한 총리 교체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한덕수 총리가 현재 2년 넘게 직을 유지하고 있고 앞서 사의를 표한 바 있는 만큼 강한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총리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윤 대통령 임기 초부터 재직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과 새로 만들어진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인선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수석비서관급을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관급에서도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른바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비서관 및 행정관들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통령실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각과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 그간 대통령실은 국회의 예산안 심의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등이 있는 만큼 시기를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쇄신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실 인사만이라도 빨리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임기 후반부의 목표로 삼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부는 다음달 초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하고 내년 초에는 소득 및 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적 양극화 해소 정책을 발표한다. 연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정책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세 번째로 국회 문턱을 넘은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사용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오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에 따른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오는 29일까지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준비 작업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방위비 인상 등을 거론해온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남미 순방 기간 중 추진했다가 무산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한편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쇄신의 의지를 밝힌 만큼 대통령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는 기류가 읽힌다"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지지율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3.7%로 1주일 전 조사보다 1.4%P(포인트) 올랐다.
이와 별개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27%로 2주일 전 조사보다 8%P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각각 3.3%, 3.0%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6.7%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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