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실험 중 숨진 연구원 유족들의 슬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주행 실험 중 숨진 연구원 3명의 유족들은 울산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
이번 사고로 조카 장모씨(26)를 잃은 한 유족은 숨진 장씨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아들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환갑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조금씩 모은 돈으로 이모들과 여행을 보내줬을 정도로 효자였다고 했다. 그는 "출장 전날까지만 해도 엄마랑 둘이 저녁을 먹었다는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될 줄 몰랐다. 출장 다녀오면 엄마한테 세탁기랑 건조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장씨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대학에서도 자동차과를 전공했으며, 수원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고서는 좋아하던 자동차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씨는 19일 오후 3시께 출장으로 방문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다가 현대차 소속 연구원 2명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울산에서 예정된 장씨의 출장 일정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이었는데, 출장 이튿날 변을 당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밀폐된 실험 공간인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실험실 안전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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