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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메르켈 "트럼프, '제로섬' 세계관 가져…푸틴 같은 독재자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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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디차이트, 회고록 공개…"부동산 사업가 관점 그대로"

"푸틴 이야기 관심…전제적·독재적 정치인에 마음 빼앗겨"

"트럼프와 힘 합쳐 연결된 세계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

뉴시스

[서울=뉴시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퇴임 3년 만에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제로섬(영합)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독재자에게 매료된 것 같다는 판단도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은 20일(현지시각) 독일 주간 디차이트에 실렸다. (사진=디차이트 갈무리)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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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퇴임 3년 만에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제로섬(영합)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독재자에게 매료된 것 같다는 판단도 내놨다.

20일(현지시각) 독일 주간 디차이트에 실린 회고록에 메르켈 전 총리는 "그(트럼프 당선인)의 눈에는 모든 국가는 서로 경쟁 상태에 있고 한 나라가 성공하면 다른 나라는 실패하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협력을 통해 모든 국가의 번영 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메르켈 전 총리는 "그는 정치 생활 이전에 부동산 사업가였던 관점 그대로 모든 것을 판단했다"라며 "각 부동산은 한 번만 할당할 수 있었다. 그가 그것을 얻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얻었다. 그는 세상을 그런 식으로 봤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7년 3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동독 출신인 저와 푸틴 대통령과 관계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분명히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주 마음을 다 빼앗긴 모습이었다"며 "그 뒤로 몇 년 동안 저는 전제적이고 독재적인 특성을 보인 정치인이 그를 사로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파리기후협정을 비롯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우리는 두 가지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감정적인 차원에서 말했고 나는 사실적인 차원에서 대화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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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퇴임 3년 만에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제로섬(영합)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독재자에게 매료된 것 같다는 판단도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은 20일(현지시각) 독일 주간 디차이트에 실렸다. (사진=디차이트 갈무리)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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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가 내 주장에 주의를 기울였을 때는 보통 새로운 비난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대화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연결된 세계를 위한 공동 작업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썼다.

메르켈 전 총리의 회고록인 '자유. 기억들 1954~2021(Freiheit. Erinnerungen 1954-2021)'은 오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오랜 보좌관이자 정치 고문인 베아테 바우만과 함께 책을 공동 집필했다.

2021년 12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뒤 3년께 만이다. 700쪽에 달하는 회고록은 독일어, 영어 등으로 30여 개국에서 출판된다.

공산주의 동독에서 자란 전직 물리학자 메르켈 전 총리는 2005년 11월 독일의 첫 여성 총리가 돼 16년 동안 재임했다.

그는 재임 중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유로존 위기, 유럽 난민 사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국면에서 독일 정부를 이끌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포브스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10년 연속 선정돼 서구의 자유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강력한 여성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다만 러시아를 향한 유화정책과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 정책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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