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이일드 공모펀드 올해 수익률/그래픽=윤선정 |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 숫자가 늘고 있다.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확인된 시점에서 하이일드채권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21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공모펀드인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글로벌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와 AB자산운용의 'AB 숏듀레이션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6%, 5%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증권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의 수익률도 6%에 달한다.
이 펀드들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이일드채권은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신용평가 기준 BB 등급 이하, 무디스신용평가 기준 Ba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으로 시장에서 고위험, 고수익 채권으로 분류된다.
펀드의 기초자산이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정크본드로 이뤄진만큼 위험성이 높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현시점에서는 투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통상적으로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한다. 금리인하기에는 기업 전반에서 조달금리가 낮아지며 하이일드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의 채무이행능력과 재무안전성은 높아진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하이일드채권 수요가 증가해 펀드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물론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가 도래하면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인해 하이일드채권 관련 상품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3.5%) 수준까지 내리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만큼 금리인하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 격차는 역사적 저점 수준을 나타낸다.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는 하이일드채권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간 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는데 시장참여자들이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낙관할때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현재 경기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1990년대 중반 하이일드채권 관련 상품은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내년 하이일드채권 수급이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자료에 따르면 내년 하이일드채권 순발행액은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중에서 90%가 채권 쿠폰 재투자 수요에 의해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법인세인하, 규제완화 정책도 하이일드채권에 긍정적이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진다면 하이일드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우선주의, 내수부양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고려할 때 경기둔화정도가 1999년 IT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급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이 주식이나 국채보다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증권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의 설정액은 지난 3월 105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 5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8일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월배당'을 선보였다. 해당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이 단독판매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나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금리인하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상품에 대해 확실히 공부한 후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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