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벤처투자 늘었다고요?”…창업자 65% “올해 시장 악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창업자 65%·투자자 58% “올해 생태계 부정적 변화” 발표

창업자 10명 중 4명 “내년도 부정적”…전년비 10%p↑

“펀드 결성 후 투자 속도 느려…공공분야 경쟁률 증가”

“단순 시장문제 아냐…스타트업 스스로 수익성 증명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스타트업 혹한기는 계속되고 있어요. 주변에서 올해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으니까요.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 좋아지는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어렵죠.” (정영현 코르카 대표)

“통계적으로는 벤처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지난해와 (시장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딥테크, 인공지능(AI) 등에 투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겁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


이데일리

이기대(왼쪽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정영현 코르카 대표,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10명 중 6명은 올해 투자 시장이 전년 대비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 역시 부정 전망 비율이 긍정 전망보다 높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오픈서베이와 매년 공동 시행해온 설문조사다. 올해는 창업자 250명, 투자자 200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자의 64.8%, 투자자의 58.0%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가 작년보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다만 창업자의 부정 인식 비율은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해 11.7%포인트 줄었다.

부정 인식 이유로는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벤처캐피털(VC)의 미온적인 투자 및 지원’과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의 저하’를 각각 1, 2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투자 유치·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창업자 48.4%, 투자자 53.5%로 절반 수준에 달했다.

내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창업자의 40.0%, 투자자의 25.0%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창업자의 부정 인식은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해 9.5%포인트 늘었다.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경제위기 가능성, 경제상황 악화’와 ‘무능한 정부, 정책 부재’를 각각 1, 2순위로 이유로 꼽았다.

이데일리

(그래픽=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패널 토론도 진행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재로 AI 스타트업 ‘코르카’의 정영현 대표와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SBA) 창업본부장,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 혹한기를 체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펀드를 결성하면 바로 투자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투자 속도가 느리다”며 “VC 업계에서 이전보다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SBA 사업이나 서울창업허브 입주 경쟁률도 높아졌다”며 “투자업계 자금이 막히다 보니 공공 과제·시설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현재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투자가 위축된 데 대해 “단순히 금리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과거 플랫폼이나 바이오 분야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지만 매출 발생이나 수익 전환이 안 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스타트업들이 체감하는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