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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생수업체인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의 중산산(鍾睒睒·70·사진) 회장이 자신과 회사를 둘러산 각종 루머와 관련해 더우인(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장이밍(张一鸣) 회장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중 회장은 이날 장시성 간저우(贛州)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회장, 더우인, 언론, 그리고 셀프미디어 운영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올해 초 중 회장과 회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루머에 관련해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에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소문을 퍼뜨리고, 플랫폼들은 잘못된 정보라도 조회 수가 많으면 오히려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중 회장은 “온라인 상에서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고 놔두면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 큰 피해가 되고, 이는 인류의 기술 문명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중 회장은 평소 언론 앞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번에는 강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 회장은 더우인처럼 수익과 규모 면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이밍과 더우인은 나의 명예를 침해하는 글과 사진을 즉각 삭제하고, 나와 나의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올 3월 눙푸산취안의 음료수 포장지에 일본 사원이나 사찰의 그림이 들어가 있고, 생수의 페트병 뚜껑이 빨간색인 건 일본 국기를 상징한다는 의혹이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에 친일 기업으로 찍힌 눙푸산취안은 중국 전역에서 불매 운동에 시달려야했다.
중 회장 역시 아들이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매국 기업인이라는 비판, 또 경쟁 업체인 와하하(娃哈哈)의 창업자인 고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에게 과거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다는 루머 등에 휩싸였다. 눙푸산취안 측은 지난 5월 회사 SNS 계정에 글을 올려 회사를 둘러싼 20가지 루머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고,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눙푸산취안의 전체 그룹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85억3100만 위안(약 1조65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3% 급감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중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지켜온 ‘중국 최대 부호’ 자리를 올해 장이밍 바이트댄스 회장에서 넘겨줬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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