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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트럼프 온다!" 중학개미 대탈출…펀드 1.4조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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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책 효과 미미…무역 규제 우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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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중화권 공모펀드에서 연초 이후 1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트럼프 2.0 시대에 중국이 더욱 고립될 것이란 불안 때문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연초 이후 중국 펀드에서 7654억원, 중화권 펀드에서 6609억원 등 총 1조4263억원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중국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7.8%, 중화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2.58%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과 중화권 펀드 자금 유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에 2943억원이 빠져나갔고, 3개월간 감소액은 8256억원, 6개월간 1조4295억원, 1년간 1조2955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자금 유출의 주된 이유로 기대보다 미약한 중국 경기 부양책과 미국 대선 결과 등을 꼽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에서의 부양책은 시장이 기대하던 직접적인 재정정책보다는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 해결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며 "앞으로 부양책의 효과나 부양책에 대한 기대의 효과가 실제 경기 지표와 이어지기까지는 시차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예상 밖의 호조를 기록했으나 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들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4조5396억위안(약 878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5.3%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치(5.4%)와 시장 예상치(5.5%)를 하회한다. 부동산 개발 투자도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경기 지표 결과는 유동성 정책만으로 실물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규모 통화 부양정책과 각종 금리인하로 관심이 집중됐던 부동산 경기도 부진의 늪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대했던 재정 부양정책이 일단 지방정부 부채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 모멘텀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달성만을 추구한다면 추가 부양책은 추가 지준율과 기준금리 정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 것도 중국 펀드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수입품 20% 보편 관세, 중국산 수입품 60% 폭탄 관세를 공언하고 중국에 부여되어 있던 최혜국대우(MFN) 지위 철회를 예고했다"며 "미국은 2018년부터 약 8번에 걸쳐 관세를 통한 중국 무역 규제를 진행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관세로 대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당장 중국 증시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부동산, 내수 경제 등 우려가 깊은 것은 사실이나 내년 3월까지 미국의 태도와 그에 따른 중국의 대응에 따라 단기 주가는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부동산 매입 정책은 없었지만, 부동산 취득세 인하와 같은 정책 지원은 꾸준히 더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비 의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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