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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귀신소리에 수면 장애"…북 확성기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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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수 개월째 이어지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

강화도 송해면 바로 앞에 설치된 북한 대남 확성기. / 사진=연합뉴스 자료


오늘(21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 8∼14일 접경지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은 '고위험군', 27명은 '관심군'으로 진단됐으며, 나머지 73명은 정상군으로 분류됐습니다.

대부분 70∼80대 고령자인 주민들은 이번 검사에서 수면 장애, 스트레스, 불안 증세 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포 접경지역에서는 지난 9월부터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본격적으로 송출되면서 주민들이 정신·육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쇠를 깎는 듯한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 가리지 않고 북쪽에서 송출되고 있어 밤에 잘 수가 없다"며 "불안감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포시 관계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치료와 정신과 전문의 진료를 지원할 계획"이며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최대한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접경지역인 강화군 일대에서도 대남방송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산리 일대 주민 78명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10%가량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산리 주민들은 "동물소리·귀신소리·사이렌소리 등 여러 소음이 밤이나 새벽에도 들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안효철 당산리 이장은 "소음이 새벽 1∼5시에 가장 심해져 모두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수면제를 먹고 있는 주민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시는 우선 북한의 소음방송이 가장 가깝게 들리는 당산리 일대에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효과와 피해 정도를 파악해 행정안전부·인천시와 협의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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