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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올여름 부산 사상~하산선 '땅꺼짐' 차수벽 시공법 변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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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사위 "누수 지속돼 기능 상실"…원인 및 재발방지책 발표

뉴스1

지난 8월 20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앞 지하철 공사 현장 인근 싱크홀 발생 현장.(사상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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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 여름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인근에서 연이어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지하 매설물 때문에 시공법이 변경된 차수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올 8월 발생한 사상~하단선 도시철도(1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사고조사위 등에 따르면 앞서 8월 20일 부산 사상구 새벽로 122 일원의 지반침하는 당일 약 50㎜의 많은 비 때문에 인근 우수관이 역류하면서 누수와 함께 차수벽에 구멍이 생겨 이를 통해 누수된 물과 주변 토립자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연약지반 등을 고려해 당초 콘크리트 말뚝을 겹쳐 심는 'CIP 공법'으로 설계됐었으나, 교차로 구간의 지하 매설물로 인해 실제 시공 땐 일정 간격으로 천공 삽입한 뒤 그사이에 콘크리트 토류판을 설치하는 'H파일+토류벽콘크리트 및 SGR 차수 공법'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지하수위가 높은 실트질 모래층에 SGR 공법으로 시공하면 간극을 충분히 채울 수 없어어 차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게 조사위 등의 판단이다.

또 올 8월 21일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 하부 가야대로에 발생한 지반침하는 연약지반 하부의 기존 우수박스와 최근 신설한 우수박스 접합부가 파손되면서 누수가 지속돼 이미 지반이 약화한 상태에서 도로 위 차량 하중까지 더해져 땅 꺼짐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조사위는 지반침하 재발을 막기 위해 SGR 차수 공법으로 설계 변경된 전체 구간에 '고압 분사식 차수 그라우팅'을 실시해 차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가시설 벽체 전수 조사를 통해 누수 현상 발생 구간 내 가시설 벽체 배면에서 수직으로 보강 차수 그라우팅을 추가 실시하고, △누수가 꾸준히 발생하는데도 계측값에 반영되지 않는 곳은 계측기 설치 위치 및 계측값의 적정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원섭 시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이번 사고조사위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이른 시일 내 조치토록 하겠다"며 "현재 추가로 원인을 규명 중인 9월 21일 발생 사상~하단선 도시철도(2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와 연계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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