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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내부통제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정부의 우리금융 때리기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적지않게 나온다. 거의 반년 동안 검사가 이어지고 있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심지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마침 연말 금융권 인사 시즌과 겹치면서, 당국의 강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보니 일각에선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벌인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있다. 즉,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행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관련 내용 역시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임 회장은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 다만, 부당대출과 관련해 추가로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수사망이 임 회장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7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6주간 계획됐던 정기검사는 일주일 연장돼 오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대출 건 외에 자산 건전성과 관련해 들여다볼 것이 많아 정기검사를 연장했다"며 "앞으로 일주일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장 8주간 정기검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우리금융 입장에선 사실상 약 6개월 동안 검사를 받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지난 6월부터 금감원이 우리금융에 인력을 파견해 현장검사와 재검사를 반복해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정부기관이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동시에 사정 칼날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문제를 드러낸 것은 결과적으로 분명히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실책"이라면서도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범죄 혐의점이 생기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따지고 보면 금감원이 강하게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물었기에 검찰 조사가 이어지지 않았나"라며 "현 금감원에게서 검찰의 색채가 묻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대출과 관련된 부서의 직원들은 자료를 제출하랴, 검찰 압수수색에 대응하랴 진이 빠진 모습이다.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혹시나 당국과 검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출 부서 직원들은 물론 본 업무를 수행하면서 금감원과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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