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윤한홍, ‘명태균 회유 의혹’ 부인…“사이도 안 좋은데 왜 했겠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녹취를 틀도록 명태균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과 친분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녹취만 공개하지 말고, 혼나는 것도 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했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씨와도 친분이 겹치는)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명씨가 자랑하고 과시하기 쉬운 문자와 녹취를 선택적으로 발췌해 주위에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라고 통화했다”며 “회유니, 거래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께 ‘명태균은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제가 왜 명씨를 회유하겠나. 사이도 안 좋은 제가 회유한다고 통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비에스(CBS) 노컷뉴스는 윤 의원이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가 대통령 취임식 전날 했던 통화 녹음이 공개된 직후, 지인을 통해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관계를 끊자고 한 통화 녹음이 있을 테니 명씨가 이를 공개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그 대가로 불구속 수사를 요구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은 지난 20일 “윤 의원은 이 녹취가 공개되면 (윤 대통령이) 명씨와 인연을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보고 이런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께서 (명씨를) 혼내는 전화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걸 듣고 명씨와 가깝고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창원의 지인에게 전화해서 ‘평소에 자랑하고 과시하는 녹취 문자만 공개하지 말고 혼나는 것도 있다고 하니 혼나는 것도 틀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한 게 전부”라며 “통화한 지인은 제가 평소에도 가까이하는 후배로 약간 나무라듯 얘기한 것이다. 그쪽에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구속 수사를 놓고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씨가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거 같다. ‘회유’란 표현은 거래를 제안하면서 명씨가 쓴 말”이라며 부인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이어 고발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에 대한 징계 추진과 병행해 조만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