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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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일정 수익 이상을 내야 하는 회사채 특약을 지키지 못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화학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커지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면서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무특약 조건은 3개년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이자비용으로 나눴을 때 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다. 롯데는 2024년 9월말 기준 4.3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비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그룹은 “(특약)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10월 기준)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을 모두 4조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3조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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