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즉시 활용 가능 예금 15조원...안정적 유동성 유지”

롯데그룹은 21일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가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어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4조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현황을 공개한 이유는 최근 그룹을 둘러싸고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라시’가 돈 데 이어 롯데케미칼이 사채관리 계약에 실적 관련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슈가 잇따르자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충분한 자산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대외에 밝힌 것이다.

롯데그룹 로고. /롯데그룹 제공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돼 재무 특약을 미준수 하게 됐다”며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며,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그룹 전체의 자산과 유동성도 언급하며 외부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그룹의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5조원에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4조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남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